몇달만에 쓰는 글인지 모르겠다. 바쁘게 혹은 잉여롭게 사느라 우선순위에서 밀려나버린 글들..

내 눈은 그래도 멀쩡하다 외쳤지만 한번은 과한 게임중독으로 인해 시력이 급격히 감소하고, 최근에는 노트북과 스마트폰 그리고 이북리더기까지 기기란 기기들은 하루죙일 들여다보고 있었더니 눈이 피로감이 많이 쌓였다.

눈 마사지로 손을 비벼서 열을 낸 다음 눈에 척 얹으면 좋다고 해서 종종 그리 했지만 귀찮기도 해서 온열안대를 찾았다.

처음에 11번가 핫딜로 나왔던 골드아이? 제품을 눈여겨보다가 핫딜 놓친 이후에 가격을 보고 살까말까 고민하다가 혹여나 하고 찾아본 샤오미 온열안대. 근데 있었네? 다른 회사 제품들도 있긴 했지만 전격이 불분명하던가 혹은 가격이 더 비싸다던가 평이 너무 없다던가 해서 결국 샤오미로 되돌아왔다.

인터파크에서 직구로 구입했고, 배송은 휴일들이 겹쳐 일주일가량 걸렸다.

포장은 처음에 얇은 비닐 포장재로 말려있어서 괜찮나 했는데 한겹 뜯어내자마자 굳건하게 지키는 고농축 뽁뽁이?가 있었고 그 안에 제품 박스가 있었다.

근데 박스에 있는거 보니까 회사는 ARDOUR로 적혀있는데 그 뭐더라 하청?같은 그런건가보다. 어찌되었든간에 잘 작동하기만 하면 장땡이다.

c타입 선을 꽉 꽂아야 제품이 정상 작동한다는 얘기가 있어 유념하고 사용하였다.

<대략적인 생김새>

<선은 여백이 없이 꽉 끼워야한다>

<보조배터리와 함께>


별도의 전원이 있어야 사용가능한 제품이라 보조배터리는 있는게 좋다.

온열안대는 오픈마켓에 나온 사양을 보니 5v, 5w라 해서 와트 계산법을 찾아보니 VA라길래 1a면 충분하겠다 싶었다. 일단 이건 야매로 생각하는거다. 요즘 제품들은 알아서 과전류 차단하고 그런다는거 같지만 그래도 혹시나 더 오래쓰지 않을까 싶어서 하는거다. 

이전에 사둔 TESS 보조배터리가 1a를 제공하니 끼워보니 배터리 일한다고 불이 켜졌다. 

그리고 선을 꼽아둔 지점부터 시작해서 서서히 열이 오르는 온열안대.

30초~1분정도 두면 온열안대 열선 전체가 훈훈해진다.

그냥 단순하게 만져보면 이걸로 뭐가 좋나 싶겠지만, 이불을 뒤집어쓴것처럼 감싸서 열기를 느끼게 해준다.

뒷부분을 찍찍이로 고정시키면 더욱 좋다.

열기를 느끼다보면 내 눈이 촉촉해짐을 느낀다. 기름이 녹았나 뭐때문인가..

안구가 건조할때 인공눈물 너무 쓰다보면 안좋다해서 자연눈물을 흘리게 하면 눈이 따가웠는데 안대가 그래도 눈의 피로를 덜어준다.

무엇보다도 좋은건 적당히 보고 일찍 자는거겠지만 그러질 않으니..

이 글은 오자마자 작동시켜보고 좀 감격해서 곧장 쓰는 것이다.

좀 더 사용해봐야 알긴 하겠지만 그래도 별도 전원으로 사용하는거니 잘 고장나진 않으리라 믿는다.

고장나면 정말 슬퍼질거같다. 위시리스트에 있는 책들을 잠시 접어두고 산거라 더더욱..


대략 이틀정도 자기 전 10~15분정도 쓰고 잤다.

온열안대 쓰는 사람들은 뜨끈해서 잠이 솔솔 온다는데 나는 아닌가보다.

안대를 쓰고나니 눈이 좀 풀렸는지 오히려 말똥말똥해져서 잠이 안왔다.

안대 벗고 한 30분은 다른것좀 하다가 잠이 들었다.

매번 자고 일어나서 스마트폰 화면보면 눈뽕이 심해서 찌푸리면서 화면을 봤는데 그 현상은 덜해졌다.

건조함이 심했을때는 찌푸리면서 화면보다가 눈물나서 눈이 따가웠다.

나름의 찜질효과가 있는건지 아침에 눈이 덜아프니 좋긴 하다.

안대를 쓰고 있으면 안대의 공간이 훈훈해져서 그 느낌은 좋은데 이마쪽 열선이 신경쓰인다.

마치 어릴때 전기 통한다 하면서 검지손가락으로 이마부근에서 빙빙 돌리면 이마가 괜시리 신경쓰이는 그런 느낌?

그리고 찜질 끝내고 안대 풀면 온도 차이가 있어서 눈가가 숭하다.

눈물이 나서 눈가가 촉촉해지는데 온도차이가 생기니 눈물이 마르고, 눈물이 마르니 눈가가 지저분해진다. 내가 원한 눈곱이 아닌데...

제품은 30분 켜지고나면 자동으로 꺼진다는거같은데 그렇게 길게는 안써봤으니 모르겠다. 아마 나중엔 더 하겠지?

일단 보관은 용이해서 반으로 접어서 동봉된 주머니에 넣으면 되는지라, 안대쪽 유에스비는 꽂아두고 안대 본체는 접어서 주머니에 넣고 필요할때 빼서 보조배터리에 바로 연결해두니 편하다.

이제 잠만 좀 제대로 자면 좋겠는데.. 


써보다보니 이제 열선은 신경 안쓰인다.

확실한건 난 이 안대 쓰고 잠을 깊게 잘 수 없다. 

밤에 하고 자는것보다 낮에 잠깐 낮잠잘때 10분정도 자면서 쓰면 좋다.

눈도 따뜻하니 얕게 자도 개운한 편이다.

그리고 밤에 했을때만큼 안대 벗었을때 눈이 숭해지는 느낌이 덜난다.

이것은 좋은 지름이었다..


WRITTEN BY
덧없고도영원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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