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히 게임을 많이 즐기지 않지만 인터넷 서핑은 많이 하는지라 마우스 하면 휠! 옆에 뒤로가기 앞으로가기 되는 버튼!을 필수로 여기고 구매한다.

자취하던 시절엔 로지텍거인데 무슨 기기인지 생각은 안나지만 좌측버튼과 휠이 고장나서 맥스틸 tron g10을 사서 썼고, 나름 만족하며 썼었지만 항상 마우스는 휠 고장 아니면 왼쪽 버튼이 더블클릭 되는 현상이 발생해서 바꿔야 했다. 

그렇게 생각보다 오래 쓰지 못해서 소모품처럼 바꾸려고 하니 그냥 더 싼걸 많이 쓰자는 심보로 앱코 mx1100을 사서 썼다. 

mx1100은 정말 큰편이었다. g10은 오래돼서 기억도 안나고.. 지금 쓰는 g102는 mx1100보다는 작고 어릴때부터 거쳐온 마우스들하고 얼추 비슷해서 익숙한 느낌?

<네이버에 검색하면 나오는 가격대>

정품을 살까 했지만 살때 당시엔 정품과 벌크가 무슨 차이겠는가 하고 저렴한 벌크를 11번가인지 옥션인지 쿠폰질해서 구매했었다. 그렇게 해서 구매한게 17750원쯤이었다. 

처음에 왔을때는 클릭이 너무 쉽게 돼서 당황했다. 난 그냥 손가락을 얹었을 뿐인데 얘가 클릭이 막 되네?

직전까지 쓰던 mx1100이 더블클릭 되던 시절이라 임시방편 할줄도 모르는지라 될대로 하고 마운트앤블레이드를 열심히 했었다. 

g102로 바꾸고 나서 게임이 한결 편안해졌습니다. 마운트앤블레이드 하는데 공격하기 너무 편하고요.. ㅠㅠ

나중에는 드래곤에이지 맛보기 하는데 스팀으로 설치했더니 노가다 뛰어야해서 골드 벌이한다고 엄청난 제조 광클질도 하고.. 

그러다보니 자연스레 마우스님이 더블클릭현상이 생겨버렸고!

as기간이 지나기 전이었는지 기억은 가물가물하지만 보내기도 애매하고, 그렇다고 새걸 사자니 뭔가 아까웠다.

인터넷을 찾아보니 옴론 스위치가 문제라고 한다. 

어차피 mx1100도 자주 분해해봤으니 g102도 분해해서 고쳐봐야지 하고 분해하려고 했다.

<내게 화딱지를 준 다이소 드라이버>                                                                  <로지텍 g102>

원래 우측에 있는 드라이버로 노트북이며 mx1100이며 분해 잘해서 이번에도 되겠거니 하고 g102의 세 나사 중 위쪽에 있는 나사 두개를 빼고 중앙에 있는 나사를 빼려 했으나.. 아.. 닿지 않는 그대여.. ㅠㅠ

그래서 다음날 다이소에서 사이즈 맞아보이는걸로 좌측 드라이버를 새로 사왔다. 근데 안맞는다. 

왜일까 고민하다가 드라이버 사이즈 문제였다는걸 알았다. 

위쪽 나사를 풀던게 ph00이었는데 새로 사온건 ph00이 없었다.. 

결국 인터넷으로 드라이버를 주문했다.

그리고 g102는 나사가 위에 두개 중간에 하나였다는걸 몰랐던 나는 자연스레 마우스서퍼?를 모조리 뜯어버렸고 회생이 불가능해서 새로 서퍼를 구입해서 붙였다.

<g102 마우스 분해>

내가 저 중간의 나사를 풀기 위해 얼마나 뻘짓을 했는가... 

mx1100은 분해하고나면 내부는 자유로운 영혼마냥 빠지고 난리였는데 g102는 나름 고정이 딴딴하다. 

분해했을 때 휠을 중심으로 양쪽에 달린 사각형이 옴론스위치다.

막상 분해하고 나니 생각을 한게 나는 납땜 기구가 없다. 

그래서 사람들이 더러 쓴다는 야매 방법을 쓰기로 했다. 

더블클릭이 되는 쪽에 있는 옴론 스위치에 윤활유를 발라주는것. 

앞서 g102를 분해하다 날려보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mx1100을 수시로 분해해서 시험해봤고.. 옴론 스위치 윗껍데기도 어찌 찔러서 밀어야 잘 열리는지를 연습해봤다. mx1100.. 내게 모든걸 주었구나..

근데 연습이 무색하게 g102의 옴론스위치는 못열었다. 여는 방향이 안맞아서였다.

결국 열지 못한 채 상단부에서 윤활유를 흘려넣어주는 방식을 선택했다. 

흘려주고 겉에는 잘 닦아주고 될대로 되라 하고 다시 원상복귀시켰다. 

그렇게 고친지 한달 가량 되었지만 아직까진 멀쩡하다.

스위치 자체에 직접 발라준게 아니라 처음에는 더블클릭이 되는 횟수가 완화되는 수준이었는데 지금은 또 정상적으로 작동한다. 

언제 다시 가버릴지 모르는 마우스지만 연습도 되고 그런다.

나중엔 초등학생때 이후로 한번도 안써본 납땜기구를 사서 해보고 싶긴 한데 언제가 될진 모르겠다.


WRITTEN BY
덧없고도영원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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